YEONCHEON BY THE NUMBERS
카드를 눌러 뒤집어 보세요. 한 손바닥만 한 땅에 겹친 30만 년의 놀라운 사실이 나옵니다.
이 해, 한 미군 병사가 한탄강가에서 우연히 돌 하나를 주웠습니다. 그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동아시아에는 정교한 주먹도끼가 없었다'던 학계의 통념(모비우스 라인)을 무너뜨렸습니다. 발견자는 학자가 아니었습니다.
20세기 초, 학계는 세계를 '주먹도끼 문화권(서양)'과 '찍개 문화권(동아시아)'으로 가르는 가상의 선(모비우스 라인)을 그었습니다. 1978년 전곡리에서 나온 주먹도끼가 이 구분을 무너뜨렸습니다.
전곡리 구석기 유적의 연대입니다. 다만 절대연대는 학계에서 폭넓게 논쟁 중이라(약 35만~10만 년 등) 단일 값으로 못 박기 어렵습니다. '아주 오래전, 이곳에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북한 오리산 일대에서 흘러온 용암이 굳어 한탄강의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이 됐습니다. 분출 시기는 자료마다 편차가 커 범위로 봅니다. 연천의 검은 절벽은 '불이 강을 만든' 흔적입니다.
2020년, 한탄강 일대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습니다. 재인폭포와 전곡리 유적 토층도 그 안에 있습니다.
임진강 현무암 수직 절벽 위에 세워진 고구려성 호로고루입니다. 강의 절벽을 그대로 성벽으로 삼은 이 성에서는 국내 고구려 유적 가운데 손꼽히게 다양한 기와가 나왔습니다.
연천은 고구려 공목달현이었다가 백제 석두성, 다시 신라 공성현으로 주인이 바뀐 삼국의 경계였습니다.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세 나라가 각축한 땅입니다.
연천 북부는 광복 뒤 38선 이북이었다가, 전쟁을 거쳐 수복된 땅입니다. 지금도 연천의 전망대에 서면 강 너머 북녘이 보입니다. 한 군에 분단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2023년 12월,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연천역까지 연장됐습니다. 서울에서 대중교통만으로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접경 지역이 됐습니다.
구석기(약 30만 년 전)부터 화산 협곡, 삼국 격전지, 분단의 현대사까지 — 연천은 좁은 땅에 수십만 년의 시대가 물리적으로 겹쳐 있는 드문 곳입니다. '연천 타임머신' 테스트는 그중 당신의 시대를 찾아줍니다.
당신은 연천의 어느 시대에 어울릴까요?
모든 카드는 연천의 실제 역사·지질에 근거합니다. 연대 수치는 학계 편년에 따라 폭이 있습니다.